웅산“23년간 재즈만 팠는데… 음악에 대한 편견 깨졌죠”[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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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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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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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예능 ‘우연한 라이브’ MC 맡은 ‘재즈 디바’ 웅산 / 다양한 뮤지션들 만나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 ‘3호선 버터플라이’ /
보석 찾은듯한 느낌 / 나도 힙합 좋아해 / 최근 판소리 배우는데 / 다음 목표는 랩 / ‘도끼’ 만나고 싶어
이지만 가장 진솔할 수 있고, 소복한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입니다.‘웅산의 우연한 라이브’에선 주옥같은 명곡을 낸 뮤지션을 만날 수 있어요.
그분들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그분들의 음악을 듣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조금 편하게 볼 수 있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재즈 공연장 ‘알디 스페이스 아트 홀’(RDi SPACE Art Hall)에서 웅산(47·본명 김은영)을 만났다.
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재즈 디바로 꼽힌다.
1996년 1월 서울 홍대 써티(thirty)란 클럽에서 첫 무대를 가진 뒤 23년여 동안 재즈보컬리스트로 이름을 알려왔다.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무대를 넘나들었다.
웅산은 클 웅(雄)에 뫼 산(山), 이름처럼 ‘큰 산’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보다는 해외에, 방송보다는 공연에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부터 국내 팬들 앞에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 8일 tbs라디오(FM95.1MHz) ‘스윗멜로디’의 진행을 맡았다.
지난 14일부터는 OBS 경인TV의 ‘우연한 라이브’를 통해 매주 월요일 밤 12시 시청자들을 만난다.
“(라디오와 TV 출연은) 특별한 변화가 생겨서 하는 게 아닙니다. 재즈를 오랫동안 하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요. 23여년 동안 재즈를 해왔지만 너무 한쪽에만 몰두했어요.
다른 종류의 음악을 들어보고, 곳곳에 계신 뛰어난 뮤지션들을 만나고 싶었지요.
‘우연한 라이브’가 알맞았죠. 음악에 대한 편견도 깨고 다양한 음악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행을 맡았습니다.”
웅산은 ‘우연한 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뮤지션을 만났다. 1회에서는 노브레인, 2회에서는 빌리어코스티를 만났다.
28일 밤 12시에는 안녕바다를 인터뷰한 내용이 방송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이 누구냐는 질문에 ‘3호선 버터플라이’라고 답했다.
“‘우연한 라이브’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놀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인터뷰한 ‘3호선 버터플라이’에게서 보석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죠.
이렇게 멋진 팀이 있다는 걸 이제 알게 됐다는 반성도 했고요.”
3호선 버터플라이는 2000년에 데뷔한 3인조 혼성 밴드다.
얼터너티브 록, 사이키델릭 록, 드림 팝, 모던 록 등의 스타일을 추구한다. 웅산과는 단 한 번도 교류한 적이 없다.
이들의 첫 만남이 담긴 영상은 다음달 18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우연한 라이브’는 현재 인디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웅산은 멀리 보고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도끼와 비와이 등 힙합 뮤지션 출연을 소망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만나고 싶어요.
도끼와 비와이 등 힙합 하는 분들이나 국악계, 7080 뮤지션, 클래식 등. 전인권 아저씨나 강산애 오빠도 출연시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힙합을 좋아합니다. 최근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데, 다음 목표가 랩일 정도죠. 재즈와 힙합은 비슷합니다.
재즈에서 시나위라는 즉흥 연주(임프로비제이션)가 있습니다. 힙합에도 즉흥 랩이 있죠.
한계를 두지 않고 즉흥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웅산은 발라드, 블루스, 펑키, 라틴,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만의 창법과 재즈 편곡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이제는 판소리, 랩까지 도전한다. 이에 대해 웅산은 “와이낫?(Why Not?·왜 안 돼?)”라며 “힙합, 랩은 그들만 해야 하는가?
아니야, 재즈는 어느 것이나 다 할 수 있다. 그게 재즈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웅산은 올해 가을에는 TV와 라디오 진행자에서 본모습인 뮤지션으로 돌아온다. 세 번째 기프트 앨범을 발매한다.
“지금까지 12장의 앨범을 냈는데, 그중 2장이 선물(기프트) 앨범입니다.
우리말 자작곡들로 채워진 ‘미스 미스터’(Miss Mister·2009년), 두 번째는 ‘원스 아이 러브드’(Once I Loved· 2011년)입니다.
이번 발표하는 앨범도 한국 팬들을 위한 선물로, 한국말로 된 자작곡들과 김광석 등을 재해석한 곡을 담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도 재즈가 되는구나’라고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대중적인 선물이 될 것입니다.”